2007년 1월 5일 (금) 19:15 민중의소리
"한국 사막화, 국토 일부 바닷속으로..먼 이야기 아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전 세계의 우려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4일 영국 기상청도 "올해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현상이 겹치면서 과거 1998년의 기록을 깨고 기상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는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1990년부터 과거 30년간 유지되온 평균기온인 14도보다 올해는 0.54도 정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 국방부는 "향후 20년 안에 기후 변화로 지구에 재난이 발생할 것이고, 이는 테러보다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는 비밀보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점점 팽배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세계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인도 순데르반스 지역의 두 섬이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 속으로 잠겼고 아프리카 적도의 빙하는 20년 안에, 북극 빙하는 2040년께, 티베트의 빙하는 2100년께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보고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 중국의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의 한 공식 보고서를 인용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는 장기적으로 현재의 인구만 해도 13억이 넘는 중국의 식량 안전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향후 20~50년 내 지구온난화의 요인인 온실가스 억제를 위한 조치가 없다면, "2030~2050년 사이에 쌀, 밀, 옥수수 등 중국의 주요 곡물 생산량이 10%, 또 21세기 후반엔 최고 37%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문제까지 제기했다. 더구나 유럽 알프스 산악지역은 1,300년만에 가장 '무더운' 겨울로 스키장들이 개장을 못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88년 처음으로 기후변화 현상을 경고한 바 있는 미국 과학자 짐 핸슨 박사도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대응조치가 신속히 취해지지 않으면 지구온난화 현상이 통제불능의 상태로 치달아 지구를 영원히 변화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기상이변'이 향후 인류 최대의 위협이 될 전망이다.
지구온난화 현상, 한국도 작년 한 해 겪었다
이제 더 이상 지구온난화는 '가설'이 아닌 '현실'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작년 한 해 지구는 기상관측 사상 6번째로 뜨거운 한 해를 겪은 바 있다. 여기에 한층 더 올해는 엘니뇨 현상까지 초반 몇 개월 동안 지속되고, 이로인한 기온 상승으로 '가장' 뜨거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부분 과학자들도 발전소와 자동차 등에서 뿜어내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방출로 인해 금세기에 지구의 기온이 섭씨 2~4도 오를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유엔이 보유한 지난 150년 간 기온 관측 자료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 상위 톱 10이 모두 1994년 이래 발생했다고 한다.
때문에 북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홍수, 기근, 폭풍우 등 이상기후가 빈발해서 수백만명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한국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달 29일 기상청도 2006년 한해 평균기온이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10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7도 높은 16.9도로 1904년 근대 기상 관측 이래 최고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연 강수량도 1464.4㎜로 평년보다 148.7㎜가 많았으며 장마에 태풍이 겹치면서 중부지방의 7월 강수량은 역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또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날은 대관령이 46일로 가장 많았으나 평년 59.9일보다 14일이 적었다"며 "강릉·부산은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날이 없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환경운동진영은 "현재 추세의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100년 뒤의 한반도의 모습은 전국의 아열대기후로 인해 겨울이 사라지고 중국, 케냐 등 먼 나라의 일인 줄 만 알았던 사막이 되어 한반도 전체면적의 2%인 445,177ha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을 필두로 세계는 여전히 지구온난화에 '늦장'
이처럼 온난화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으나 마땅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교토의정서를 비준하지 않고 있고, 온실가스 감출 의무 확대를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의견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작년 2월 교토의정서가 발효되긴 했으나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재 세계 9위를 차지 하고 있으며 증가율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여전히 미국은 온난화 등과 같은 기상이변 현상에 '나몰라라'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부시 대통령은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사)환경실천연합회 이경율 회장은 "국가간의 협약으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막자는 취지의 교토의정서를 발효하긴 했지만 미국 같은 강대국은 채택하지 않고 물론 중국도 제대로 실현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교토의정서의 발효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미국의 기상이변현상에 '나몰라라' 하는 주장에 이 회장은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산업화를 멈춰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경제적으로 손실이 되기 때문에 나오는 주장인데 89년 발효된 몬테리올 의정서를 놓고 볼 때 미국에서 경제 성장을 놓고 말할 권한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덧붙여 이 회장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내부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하는 어떠한 '노력'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정부차원에서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옷을 껴입는지 하는 등의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체계적인 정책 등을 제시해 국민 개개인이 의식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 박상희 기자
전문가들은 1990년부터 과거 30년간 유지되온 평균기온인 14도보다 올해는 0.54도 정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 국방부는 "향후 20년 안에 기후 변화로 지구에 재난이 발생할 것이고, 이는 테러보다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는 비밀보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점점 팽배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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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영국 기상청은 "올해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현상이 겹치면서 과거 1998년의 기록을 깨고 기상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는 발표했다. |
또한 세계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인도 순데르반스 지역의 두 섬이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 속으로 잠겼고 아프리카 적도의 빙하는 20년 안에, 북극 빙하는 2040년께, 티베트의 빙하는 2100년께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보고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 중국의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의 한 공식 보고서를 인용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는 장기적으로 현재의 인구만 해도 13억이 넘는 중국의 식량 안전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향후 20~50년 내 지구온난화의 요인인 온실가스 억제를 위한 조치가 없다면, "2030~2050년 사이에 쌀, 밀, 옥수수 등 중국의 주요 곡물 생산량이 10%, 또 21세기 후반엔 최고 37%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문제까지 제기했다. 더구나 유럽 알프스 산악지역은 1,300년만에 가장 '무더운' 겨울로 스키장들이 개장을 못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88년 처음으로 기후변화 현상을 경고한 바 있는 미국 과학자 짐 핸슨 박사도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대응조치가 신속히 취해지지 않으면 지구온난화 현상이 통제불능의 상태로 치달아 지구를 영원히 변화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기상이변'이 향후 인류 최대의 위협이 될 전망이다.
지구온난화 현상, 한국도 작년 한 해 겪었다
이제 더 이상 지구온난화는 '가설'이 아닌 '현실'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작년 한 해 지구는 기상관측 사상 6번째로 뜨거운 한 해를 겪은 바 있다. 여기에 한층 더 올해는 엘니뇨 현상까지 초반 몇 개월 동안 지속되고, 이로인한 기온 상승으로 '가장' 뜨거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부분 과학자들도 발전소와 자동차 등에서 뿜어내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방출로 인해 금세기에 지구의 기온이 섭씨 2~4도 오를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유엔이 보유한 지난 150년 간 기온 관측 자료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 상위 톱 10이 모두 1994년 이래 발생했다고 한다.
때문에 북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홍수, 기근, 폭풍우 등 이상기후가 빈발해서 수백만명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한국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달 29일 기상청도 2006년 한해 평균기온이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10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7도 높은 16.9도로 1904년 근대 기상 관측 이래 최고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연 강수량도 1464.4㎜로 평년보다 148.7㎜가 많았으며 장마에 태풍이 겹치면서 중부지방의 7월 강수량은 역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또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날은 대관령이 46일로 가장 많았으나 평년 59.9일보다 14일이 적었다"며 "강릉·부산은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날이 없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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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과학자들은 발전소와 자동차 등에서 뿜어내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방출로 인해 금세기에 지구의 기온이 섭씨 2~4도 오를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
국내 환경운동진영은 "현재 추세의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100년 뒤의 한반도의 모습은 전국의 아열대기후로 인해 겨울이 사라지고 중국, 케냐 등 먼 나라의 일인 줄 만 알았던 사막이 되어 한반도 전체면적의 2%인 445,177ha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을 필두로 세계는 여전히 지구온난화에 '늦장'
이처럼 온난화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으나 마땅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교토의정서를 비준하지 않고 있고, 온실가스 감출 의무 확대를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의견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작년 2월 교토의정서가 발효되긴 했으나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재 세계 9위를 차지 하고 있으며 증가율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여전히 미국은 온난화 등과 같은 기상이변 현상에 '나몰라라'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부시 대통령은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사)환경실천연합회 이경율 회장은 "국가간의 협약으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막자는 취지의 교토의정서를 발효하긴 했지만 미국 같은 강대국은 채택하지 않고 물론 중국도 제대로 실현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교토의정서의 발효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미국의 기상이변현상에 '나몰라라' 하는 주장에 이 회장은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산업화를 멈춰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경제적으로 손실이 되기 때문에 나오는 주장인데 89년 발효된 몬테리올 의정서를 놓고 볼 때 미국에서 경제 성장을 놓고 말할 권한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덧붙여 이 회장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내부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하는 어떠한 '노력'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정부차원에서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옷을 껴입는지 하는 등의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체계적인 정책 등을 제시해 국민 개개인이 의식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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