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12일 (금) 03:16 조선일보
오징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수퍼마켓과 대형마트를 운영 중인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부터 강원도 영월 사과를 매장에서 팔고 있다. 최근 영월 지역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당도 높은 사과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세계 이마트 박수범 과장은 “사과는 낮 기온이 높고 일교차가 심한 기후에서 생산되는 과일인데, 한반도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이 조건에 들어맞는 산지가 북상 중”이라고 말했다. 경북·충청이 주산지(主産地)였던 사과가 강원 영월 지역을 비롯, 전국에서 재배하는 과일이 된 것이다.
새로운 지역 특산물의 등장은 사과뿐 아니다. 딸기와 한라봉 산지도 계속 북상하고 있다. 수산물 분야에서는 ‘오징어=동해안’, ‘멸치=남해안’이란 등식이 깨질 정도다. 서해안에서 잡히는 오징어와 멸치가 국내 소비량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유통구조가 급변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관련산업의 지각변동인 셈이다.

◆제주 한라봉이 거제도서 재배돼
한라봉은 제주도에서 일본 품종을 도입해 특화시킨 과일이다. 따뜻한 지역에서만 재배되던 한라봉이 수년 전부터 일조량이 풍부한 경남 거제와 전남 나주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딸기도 북상 중인 대표적 과일이다. 하우스 딸기는 기온과 상관없어 보이지만, 추운 지방에서는 하우스 난방비 때문에 딸기 생산에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충남 논산지역이 하우스 딸기의 중심지가 됐다. 하지만 기온이 상승하면서 경기 여주를 거쳐 더 북쪽인 양주 지역이 새로운 딸기 생산지로 떠올랐다. 양주 딸기는 수도권과 가까워 당일 재배된 상품을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해안산 오징어가 30%
오징어의 대표적인 어장은 동해, 특히 울릉도가 유명했으나 해수(海水) 온도 상승으로 4년 전부터 산지가 동해에서 남해로, 다시 남해에서 서해로 이동했다. 업계에선 시중 유통업체에 판매되는 생물 오징어 중에서 서해안산(産) 비율이 최대 30%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동해에서는 보통 5월부터 오징어를 잡았는데, 올해는 정초부터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해의 수온상승에 의한 영향 같다”고 해석했다.
여기에다 서해안에서 오징어를 잡으면 물류비가 싸다는 이유로 시중에는 서해안산 오징어가 꽤 많이 늘어났다. 한 대형 유통업체 바이어는 “동해안에서 배를 타고 나가 오징어를 잡아 서울·수도권 시장으로 이동하는 비용보다 서해안에서 오징어를 잡는 것이 물류비 측면에서 훨씬 싸게 먹힌다”고 설명했다.
멸치와 고등어의 대표적인 어장은 남해였지만 이제 서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서해안의 멸치 생산량은 4년 전부터 급증, 국내 멸치 생산량의 20~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남해 생선인 고등어는 최근 들어 서해안 군산 일대에서도 잡히기 시작했다. 반면 사라지는 어종도 있다. 그동안 동해안에서 잡혔던 명태와 꽁치는 러시아산으로 대체되고 있다. GS리테일 한덕규 수산팀장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조업지역이 변함에 따라 지역 특산물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재단 이미경 운영처장은 “지역특산물이 바뀔 정도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라며 “산업계도 온난화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역 특산물의 등장은 사과뿐 아니다. 딸기와 한라봉 산지도 계속 북상하고 있다. 수산물 분야에서는 ‘오징어=동해안’, ‘멸치=남해안’이란 등식이 깨질 정도다. 서해안에서 잡히는 오징어와 멸치가 국내 소비량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유통구조가 급변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관련산업의 지각변동인 셈이다.

◆제주 한라봉이 거제도서 재배돼
한라봉은 제주도에서 일본 품종을 도입해 특화시킨 과일이다. 따뜻한 지역에서만 재배되던 한라봉이 수년 전부터 일조량이 풍부한 경남 거제와 전남 나주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딸기도 북상 중인 대표적 과일이다. 하우스 딸기는 기온과 상관없어 보이지만, 추운 지방에서는 하우스 난방비 때문에 딸기 생산에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충남 논산지역이 하우스 딸기의 중심지가 됐다. 하지만 기온이 상승하면서 경기 여주를 거쳐 더 북쪽인 양주 지역이 새로운 딸기 생산지로 떠올랐다. 양주 딸기는 수도권과 가까워 당일 재배된 상품을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해안산 오징어가 30%
오징어의 대표적인 어장은 동해, 특히 울릉도가 유명했으나 해수(海水) 온도 상승으로 4년 전부터 산지가 동해에서 남해로, 다시 남해에서 서해로 이동했다. 업계에선 시중 유통업체에 판매되는 생물 오징어 중에서 서해안산(産) 비율이 최대 30%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동해에서는 보통 5월부터 오징어를 잡았는데, 올해는 정초부터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해의 수온상승에 의한 영향 같다”고 해석했다.
여기에다 서해안에서 오징어를 잡으면 물류비가 싸다는 이유로 시중에는 서해안산 오징어가 꽤 많이 늘어났다. 한 대형 유통업체 바이어는 “동해안에서 배를 타고 나가 오징어를 잡아 서울·수도권 시장으로 이동하는 비용보다 서해안에서 오징어를 잡는 것이 물류비 측면에서 훨씬 싸게 먹힌다”고 설명했다.
멸치와 고등어의 대표적인 어장은 남해였지만 이제 서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서해안의 멸치 생산량은 4년 전부터 급증, 국내 멸치 생산량의 20~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남해 생선인 고등어는 최근 들어 서해안 군산 일대에서도 잡히기 시작했다. 반면 사라지는 어종도 있다. 그동안 동해안에서 잡혔던 명태와 꽁치는 러시아산으로 대체되고 있다. GS리테일 한덕규 수산팀장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조업지역이 변함에 따라 지역 특산물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재단 이미경 운영처장은 “지역특산물이 바뀔 정도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라며 “산업계도 온난화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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