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스크랩] 미군기지 개발 맞춰 `쾌도난마` 파주시의 비결

토양환경 2010. 10. 5. 13:36

2008년 2월 12일 (화) 02:48   조선일보

 

경기북부 반환 美軍기지 개발 청사진 ③파주시 이대·서강대·국민대등 적극적 세일즈 성사 캠프 하우즈·그리브스 등엔 공원·예술단지


파주는 최근 2년 동안 3개의 종합 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며 '한국의 보스턴(교육도시)'이라는 목표에 한껏 다가섰다.

2006년부터 시 주변 3개 미군 기지에 이화여대·서강대·국민대를 차례로 유치하며 '캠퍼스 트라이앵글'을 구축했고, 두원공과대·신흥대·한서울관광대 등 3개의 제2캠퍼스와 본교도 차례로 개교를 앞두고 있다. 파주는 양주·포천과 함께 서울대 국제캠퍼스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반환 미군기지 개발에 맞춰 쾌도난마 하는 파주시의 비결은 뭘까.

◆이대·서강대·국민대 "파주로, 파주로"

이화여대 파주캠퍼스는 지난 2006년 10월 시와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3개 대학 중 가장 먼저 입주를 확정했다. 월롱면 영태리의 캠프 에드워드(23만9175㎡)와 주변 땅을 합한 총 84만5354㎡ 부지로, 지도상으로 파주시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는 자동차로 30~40분 거리다. 동쪽으로 국도 1호선(통일로)이 지나고, 복선화 사업이 진행중인 경의선 월롱역과 금촌역 중간에 위치해 있다. 캠퍼스에는 본관과 강의동, 연구동, 기숙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교는 2010년으로 예정돼 있다.

파주LCD협력단지 인근의 캠프 자이언트(11만1159㎡) 안팎 20만4468㎡ 부지에는 서강대 글로벌 캠퍼스가 들어선다. 인근에 조성중인 문산첨단산업단지·지방산업단지와 함께 산·학·연 클러스터를 이뤄,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공헌할 전망이다. 이화여대와 서강대 캠퍼스 설립 사업은 최근 행정자치부에서 승인된 발전종합계획에 포함돼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달 유치가 확정된 국민대 파주캠퍼스는 광탄면 신산리의 캠프 스탠톤(23만6137㎡)과 주변지역의 97만5467㎡ 부지에 만들어진다. 국민대는 자연과학계열과 국제화 특성 과정으로 파주캠퍼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시가지 동쪽의 캠프 스탠톤 입주 확정으로 시의 북쪽(서강대)과 중심(이대)을 잇는 삼각형의 꼭지점이 완성된 셈이다.

이 외에도 두원공대 파주캠퍼스(봉암리), 한서울관광대(금산리), 신흥대 파주캠퍼스(삼방리) 등이 2008년 9월부터 2010년 3월까지 개교 예정이다. 특히 두원공대(입학정원 760명)는 디스플레이공학계열 등의 과정을 운영하며 파주LCD단지에 인력을 공급, 지역 청년 실업난을 해소하는 데 공헌할 전망이다.

서강대 캠퍼스가 들어서는 캠프 자이언트 인근의 캠프 게리오웬(31만1744㎡)은 깔끔하게 정돈된 캠퍼스 배후도시로 거듭난다. 주변지역을 포함해 101만㎡ 부지에 민자 5500억원을 들여 주거지와 상업시설, 공공시설과 공원이 어우러진 계획 도시를 만들 예정이다.

봉일천 구 시가지 인근의 캠프 하우즈(61만3906㎡)는 인접한 공·순·영의 3릉과 공릉국민관광단지와 연계해 대규모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민통선 내의 캠프 그리브스(25만1517㎡)와 주변지역 등 86만7186㎡ 부지에는 통일 시대를 대비한 남북 예술교류 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국방부와 개발 여부를 협의 중이다.
◆'미군 기지 세일즈' 주효

파주시의 대학 유치는 천혜의 조건에 시(市)의 노력이 함께 맞아 들어간 결과다. 포화 상태인 서울의 각 대학들이 수도권 입지를 물색하는 시점에 맞춰, 적극적인 '미군 기지 개발 세일즈'를 펼친 게 주효했다.

기지와 훈련장 등을 합친 파주의 미군 반환 공여지는 8472만㎡로, 경기북부 지자체들 가운데 가장 넉넉하다. 각 기지는 서울에서 30분~1시간 거리에 있어, 대학 입장에서 심리적 거리가 멀지 않다. 제2자유로, 김포~관산간 도로,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경의선 복선화 등 추진 중인 사업이 완료되면 시간은 더 단축된다.

파주 LCD 단지 등 대학 졸업생들을 위한 잠재적 일자리에, 남북 경협 확대로 장기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내년 하반기 입주가 시작되는 분당급 신도시 교하지구·운정신도시(7만5000가구)의 인구와 기반시설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시의 적극적인 대학 유치 노력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

유화선 파주시장이 직접 발로 뛰며 이화여대·서강대·국민대와의 '빅 딜(big deal)'을 성사시켰다. 직원 60명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인·허가 절차부터 중앙부처와 협의까지 직접 챙겨줬다. 파주시민들도 직접 농사한 쌀을 지고 서울의 대학을 찾아가 '인심'을 보여줬다고 한다.

◆"확정된 사업 빨리 추진해야"

3개 주요 대학 유치는 시가 목표로 내건 '한국의 보스턴'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러나 아직 남은 과제가 있다. 사업의 '속도'가 문제다.

대규모 미군 기지 개발은 땅값 상승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지구 지정 이전에 주민 공청회 등을 통해 사업 내용이 알려지는 현행 특별법의 속성상, 땅값 상승을 막을 방법이 없다.

특히 도심지 주변에 있는 파주의 미군기지는 주변지역 개발과 병행해야 하는데, 이는 대학이 부담하는 부지 비용 상승과 함께 주변지역 개발 비용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파주 문산 신도시 생활권인 캠프 게리오웬과 캠프 자이언트는 개발 기대 심리로 부동산 투기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국방부는 파주 미군기지의 오염 치유에 최대 2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유화선 파주시장은 "3개 대학 유치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로 대학을 유치해 파주시가 명실공히 '한국의 보스턴'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확정된 사업은 조속히 시행되도록 중앙부처에 적극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 나비레
글쓴이 : 나비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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