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폭염에 가뭄 경고…기상이변에 떠는 지구촌

토양환경 2007. 1. 23. 17:48

2007년 1월 5일 (금) 00:12   매일경제

폭염에 가뭄 경고…기상이변에 떠는 지구촌

 

 



올해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며 식량 생산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상학자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호주 중국 미국 등 세계 곡물의 상당량을 생산하는 국가들이 가뭄 등 자연재해로 적지않은 피해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구온난화 관련 보고서는 대부분 장기적인 피해를 예상하고 있지만 올해는 엘니뇨 현상이 겹친 고온이 예상돼 곡물생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 中 곡물생산 최대 37% 감소 =

중국 신화통신은 정부 공식보고서를 인용해 "향후 지구온난화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2030~2050년 사이에 쌀 밀 옥수수 등 중국 주요 곡물 생산량이 10%까지 줄어들 것"이라며 "21세기 후반에는 최고 37%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평균 기온은 지난 20세기에 섭씨 0.5~0.8도가량 상승했고, 2020년까지 1.3~2.1도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북부지방은 연간 강수량이 7~10% 늘어난다 해도 가뭄으로 인한 건조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지난해 중부 충칭시와 쓰촨성에 50여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도래한 바 있다.

또 국제기후변화패널(IPCC)은 미국 중부지역에서 현재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21세기중에 곡물생산량이 현재의 3분의 1 수준까지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 "호주 기상청은 이미 호주 온도 상승이 세계 어떤 국가보다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지난해 호주 곳곳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강우량과 함께 사상 최악의 가뭄이 함께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농업과 목축업 비중이 높은 호주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반면 뉴질랜드 국립수자원대기연구소는 지난달 뉴질랜드 평균 기온이 정상기온보다 섭씨 2도 정도 낮아 6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기상학자들은 당장 주요 국가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지금부터 20년 뒤에는 급격한 지구온난화를 되돌릴 방도가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톰 스미스 UCLA 교수는 "캘리포니아에서만 약 2500종의 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있다"며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현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유럽 생물학자들이 일부 새의 개체수가 과거 몇 년 전보다 90%가량 줄어든 상태라는 사실을 밝혀내 충격을 줬다. 온난화에 적응하지 못한 벌레 등 새의 먹이가 급격히 줄어든 까닭이다.

◆ 올해 최고 기록 경신할까? =

지난해에도 가뭄 홍수 태풍 등이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등을 휩쓴 가운데 올해 기온이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4일 "영국 기상청은 올해 전세계 평균기온이 98년 기록을 깨고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올해 전세계 평균기온은 61부터 90년까지 과거 30년간의 평균기온인 섭씨 14.0도보다 0.54도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기상청은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였던 98년 수준까지 기온이 올라가거나 그보다 더 뜨거울 가능성이 60%나 된다고 밝혔다. 영국 기상청은 매년 1월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과 함께 신년 세계 기후 전망을 내놓는다.

[김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