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중국 오염물질 한반도 공습

토양환경 2007. 1. 25. 23:21
  • 중국 오염물질 한반도 공습
  • 15일부터 전국 뒤덮어 미세먼지 4~6배 급증
  • 박은호기자 unopark@chosun.com
    입력 : 2007.01.18 00:49
    • 중국발(發) 대기 오염물질이 한반도 전역을 강타했다. 중국 산업지대에서 배출된 각종 오염물질이 기온상승과 바람 흐름 약화 등으로 서해 상공에 덩어리를 형성한 채 쌓여있다가 이번 주초부터 국내로 대량 유입됐다. 이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한낮에도 뿌옇게 흐린 스모그(smog) 현상이 발생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 주말보다 4~6배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반도 상공이 중국발 대기 오염물질로 온통 뒤덮인 모습이 17일 공개됐다. 17일 오전 11시45분 현재 중부지방은 오염물질 덩어리가 막 지나갔고, 남부지방은 막 영향권에 들어갔다(오른쪽). 평소 맑을 때(왼쪽)와 크게 대조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인공위성이 찍은 사진을 고려대기환경연구소 정용승 소장이 제공했다.
    • 17일 환경부와 고려대기환경연구소(소장 정용승)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중국발 오염물질이 본격 유입되기 시작, 이날까지 사흘 동안 한반도 상공을 뒤덮다시피 했다. 이 때문에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송파구 방이동의 경우 지난 13일 1㎥당 42㎍(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에서 이날 평균 160㎍(최대치는 231㎍)으로 올라갔다. 인천 논현동은 오전 한때 323㎍까지 치솟아 대기환경기준(하루 평균 100㎍ 이하)의 세 배를 웃돌았다.

      미세먼지보다 입자 굵기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 농도는 더 심각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승묵 교수는 “종로구의 경우 지난 14일 20㎍이던 농도가 17일엔 132㎍으로 여섯 배 이상 치솟았다”고 말했다. 환경공해연구소 신동천 소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최근 초미세먼지가 심혈관과 뇌혈관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는 국제연구결과가 나온다. 중국발 오염물질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