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주요대학 자연계 모의논술 어떻게 출제됐나"
과학원리와 실생활 연결 능력 묻는다
《2008학년도 입시부터 많은 대학이 자연계도 논술고사를 치른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이 모의 논술고사를 통해 어느 정도 출제 유형과 방향을 제시했지만 자연계 수험생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자연계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인문계에 비해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대부분의 대학이 아직 문제 유형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모의 논술고사를 실시한 대학들의 자연계 문항 출제 경향이 대학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수험생과 교사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각 대학의 모의 논술고사 자연계 문항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비요령을 알아본다.
자연계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논술을 어렵게 느낀다는 사실은 서울대가 2월 실시한 모의논술 채점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자연계 학생의 평균점수는 41.33점으로 인문계(가형 56.88점, 나형 51.52점)에 비해 낮았다.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들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관악고 박성은(생물) 교사는 “자연계 논술 대비법과 출제 유형 등에 관한 정보가 인문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 서울대, DNA 염기서열 문제 행렬 활용해 해결
과학의 원리와 실생활 속의 과학 현상을 수리적 사고능력과 연관시켜 해결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예를 들어 문형Ⅰ의 1번 문항은 생물 교과의 ‘DNA 염기서열’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이를 풀기 위해서는 수리 영역의 ‘행렬의 정의 및 성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 과학의 원리와 이론, 법칙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미분과 적분의 개념이 어떻게 활용됐는지를 이해하는 문제도 출제됐다.
과학영역에서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각 과목이 고루 출제됐고 과목 간 통합적인 성격이 강한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도 눈에 띄었다. 일부 제시문은 고교 과학 교과서에서 인용했고 교과서 이외의 제시문도 일상생활과 친숙한 내용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 고려대, 완충 용액의 특성과 FTA 비교
수리와 과학은 물론 사회현상까지 연결한 ‘수리 과학 인문사회 통합형’ 논술이 출제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완충 용액의 특성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의 내용에 대한 제도적 완충장치와 비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자연계 논술이라도 시사적인 내용에 대한 분석력과 비판력, 해결 능력 등을 측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 연세대, 자연현상에 적용되는 논리적 사고력 물어
수리 관련 문항 2개와 과학 관련 문항 1개로 구성됐다. 수학과 과학의 통합 정도는 그리 깊지 않았다. 각 교과목의 기본 기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타당성을 판단하거나 자연 현상에 적용하는 논리적인 사고력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또 [문제 3]의 경우 과학적인 소양과 수자원 확보라는 현실적 문제를 연결시켜 ‘다면사고형 논술’의 취지를 살렸다. 수리 관련 문항에는 고교생 수준에서는 상당히 어렵게 느낄 만한 내용도 일부 포함됐다.
○ 한양대, 확률과 경우의 수로 제시문 선택 증명하게
두 가지 독립된 경우가 설명된 제시문을 주고 각 제시문 속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를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문제가 나왔다. ‘확률’과 ‘경우의 수’ 관련 문제로 수험생들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 숙명여대, 제시문-그래프를 함수 이용해 설명
사회현상과 관련된 제시문과 그래프를 주고 수리영역의 ‘함수’를 이용해 설명하도록 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제시문의 주장을 비교하고 과학지식을 활용해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문제도 나왔다.
< 2007년 5월 1일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