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곳곳에 죽음의 먼지 '석면' 날린다

토양환경 2009. 10. 31. 12:59

곳곳에 죽음의 먼지 '석면' 날린다

MBC | 입력 2009.03.25 22:48 | 수정 2009.03.25 22:51

 


[뉴스데스크]

◀ANC▶

건축물을 부술 때 나오는 침묵의 살인자, 석면 먼지가 공기업과 대기업 현장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이 기업들은 모른 체하고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VCR▶

서울 은평 뉴타운 철거 현장입니다.

철거업체 직원들이

석면이 들어있는 건축 자재를

골라내고 있습니다.

자신들은 방진복까지 입었지만

정작 주민들에겐 주의하라고

알리지 않았습니다.

◀INT▶ 김선동/은평 주민

"옛날에 여기에다

고기도 안 구워먹었냐,

우리는 처음에 이 석면 작업을

하는 자체도 몰랐고..."

지금도 슬레이트 조각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이곳에서 나온 슬레이트에는

백석면이 10% 포함돼 있었습니다.

현재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삼성그룹 본관 건물입니다.

시민환경 연구소가

서울대 보건 대학원과 함께 조사한 결과,

본관과 주변의 먼지와 공기,

토양에서 채취한 시료 55개 가운데

27개에서 기준치를 넘는 석면이

나왔습니다.

근처를 오가는 사람들이

석면 가루에 노출됐다는 것입니다.

삼성 측은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대기와는 다른 먼지나 토양을

조사하는 방법이 잘못됐고,

자체 정밀조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INT▶ 김동일 교수/삼성서울병원

"석면 이외의 물질이 석면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또 방진 진공 청소기 등

첨단 장비를 투입해,

먼지가 나지 않도록

최고 수준의 공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사 중에

건물 환기구 등에서

먼지가 많이 날렸다고 말합니다.

◀SYN▶ 식당 주인

"비닐을 한 번 더 쳤는데도

또 쏟아진 거예요. 완전히

그 전체가 쏟아졌다고, 하얀 정도로,

자기네들이 그걸 모르고 그걸(환기구를)

막지 않고 그대로 공사를 했다는 거예요."

최근 환경부가 전국 155개

건물 해체 작업장을 조사한 결과,

20%인 31개 작업장에서

기준치를 넘는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석면은 들이 마실 경우,

30년여 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 등을 유발하는

악성 발암물질입니다.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립니다.

현재 기준은 실내공기 백cc에

석면 입자 한 개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권고 기준일 뿐,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다.

MBC 뉴스 허무호입니다.

(허무호 기자 november@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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