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원석이 그대로…석면 폐광, 25년째 방치

토양환경 2009. 10. 31. 13:02

[기동] 원석이 그대로…석면 폐광, 25년째 방치

<8뉴스>

<앵커>

지난 80년대 문을 닫은 석면 광산이 당국의 무관심 속에 25년째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곳은 상수원 보호구역이어서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남달구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경북 영풍 옥녀봉 계곡에 위치한 봉현 광산.

지난 83년 문을 닫은 석면 광산입니다.

폐광 당시 복구를 했다지만 눈가림에 불과합니다.

산비탈과 계곡 곳곳에 석면을 캐고 방치해 놓은 돌덩이들이 가득 널려있습니다.

돌덩이 표면엔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새하얀 가루 물질이 가득 박혀있습니다.

[윤복동/대구지방환경청 명예 환경감시원 :  (지금 이 돌은 어떤 돌입니까?) 석면입니다. 이건 완전히 석면 원석입니다.]

석면 덩어리인 원석들이 공기 중에 완전 노출된 채 방치돼오고 있는 것입니다.

하천 곳곳에도 석면 원석들이 나뒹굴고, 바람과 빗물에 씻기면서 바닥엔 반짝이는 석면 조각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곳 폐광은 입구를 제대로 막지 않아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구멍이 나있습니다.

갱 안으로 들어가자 천정에선 계속 물방울이 떨어지고 바닥엔 석면으로 오염된 물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이곳 계곡물은 곧바로 3km쯤 떨어진 취수 보로 흘러들어 풍기와 봉현 지방 천여 가구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윤복동/환경감시원 : 상수원 보호구역입니다. 두산동하고 옥녀봉 전체에 마을주민들이 마시고 있는 식수원이죠.]

석면은 가느다란 섬유 형태로 공기 중에 1km 이상 떠다니다 호흡기를 통해 폐에 쌓이게 되면 죽음에 이르게 되는 1급 발암 물질입니다.

증세가 드러나기까지에는 수십 년이 걸려 '침묵의 살인자'라 일컫습니다.

[백도명/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 낮은 농도에 노출됐기 때문에 특별한 증세나 의식없이 지내다가 4~50년이 지나면 건강상 문제가 제기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현장 조사 한번 없이 무방비로 노출된 지 25년째.

이 일대 지역 주민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