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픞라타너스 한 그루가 오존 승용차보다 10배많이 발생

토양환경 2006. 1. 30. 16:13
서울시 가로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 한그루가 대기중에 발생시킬 수 있는 오존량이 휘발유 승용차보다 10배나 많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건국대학교 환경공학과 김조천 교수팀은 15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오는 21일 열리는 국제학술회의에 보고할 예정인 논문에서 가로수 중 플라타너스가 하루에 약 4t에 달하는 이소프렌을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모든 식물은 자연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배출하는데 이중 이소프렌은 광화학반응이 큰 물질로 대기중 광화학반응을 하면서 호흡기질환을 야기시키는 오존을 만들어내 도시대기환경에 많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화학적 오존생성잠재력’ 측면에서 보면 서울시내 가로수의 50%(10만여 그루)를 차지하는 플라타너스 1그루가 섭씨 30도의 조건에서 배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승용차 10대가 운행하며 배출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김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서울시에 심어진 플라타너스 숫자를 고려하면 승용차 100만대가 길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을 마구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김 교수는 “서울시의 한강수변구역 확대나 경기도의 1억그루 나무심기 운동 등 녹지조성 정책들이 자연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고려없이 진행된다면 심각한 재산손실과 국민건강의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장희기자 jhhan@kmib.co.kr 
국민일보 2004년 6월 16일(수)자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