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독도! 과학으로 지킨다

토양환경 2008. 9. 4. 16:29

독도! 과학으로 지킨다

 

 

 

 

한국해양연구원 독도전문연구센터의 활약 2008년 09월 02일(화)

사이언스타임즈는 앞으로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보과에서 제공하는 ‘S&T FOCUS’를 매주 2∼3회 게재한다. S&T FOCUS는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정책 및 연구개발 동향 분석결과를 제공하고, 다양한 과학담론을 이끌어 내어 과학문화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매월 3천부씩 발행되고 있다. [편집자 註]

S&T FOCUS 우리가 알고 있는 독도는 동도와 서도, 이 두 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바닷속에는 지름 10km에, 한라산보다 더 높은 2,000m의 거대한 화산체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화산체의 작게 돌출된 두 점이 바로 우리의 독도다.


독도 주변 바닷속에는 거대한 해산이 3개 더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낸 곳이 독도전문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다. “독도에 관한 새로운 과학적 사실을 발견하고 널리 알려, 독도의 실효적 지배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는 게 박찬홍 센터장의 생각이다.

연구센터는 국가 독도연구기관으로서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 연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독도에 대한 해양과학조사를 통해 독도와 독도 주변 해역의 해양정보를 확보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함으로써 이를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관리, 생태계 보전, 주변국과의 해양경계 획정, 독도의 실효적 지배력 강화 등에 활용하고, 국가 전략 및 정책자료로 제공하는 것이 센터의 임무다.

지난 2년 간 발견한 새로운 과학적 사실들

우리나라가 독도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 1960년대부터 독도 해양조사사업을 벌인 일본에 비하면 무려 30년이나 뒤진 출발이었다. 독도를 전문으로 연구하기 위해 출범한 연구센터도 이제 겨우 2년을 맞았다. 하지만 연구센터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


유신재 박사는 울릉도와 독도 주변 바다에 황금어장이 형성되는 원인을 규명했다. 독도와 울릉도를 포함한 울릉분지 바다의 기초생물 생산량이 동해의 다른 곳보다 20∼30% 높으며, 이로 인해 울산과 감포 앞바다에서 바닷물의 용승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에 자리한 천연기념물 336호, 독도. 이곳이 우리땅임을 입증하기 위해 각종 고지도와 고문서 등 역사자료가 총동원된 가운데, 과학으로 독도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 2006년 8월에 출범한 한국해양연구원 독도전문연구센터 연구진이 바로 그들이다. 무려 10여 명에 달하는 연구진에 의해 독도 주변의 지형과 생태계, 미생물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사실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으며,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력이 힘을 더하고 있다.

심해의 찬 바닷물이 위로 올라오면서 풍부한 영양분을 함께 끌어오고, 이를 먹고 번식한 플랑크톤이 해류를 따라 울릉분지로 흘러오면서 물고기가 많이 살게 됐다는 것.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마린 시스템스’로부터 게재 승인을 받았으며, 하반기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해양물리현상도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이재학 박사는 독도 주변에서 위아래 바닷물이 섞이는 현상을 발견하고 ‘독도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효과 때문에 독도를 중심으로 2km 이내의 수온은 주위보다 1도 이상 낮다고 한다. 독도가 주변 바닷물을 섞는 역할을 함으로써 주변에 사는 물고기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독도 주변 1,800m 바닷속에서 표면과는 반대인 북쪽으로 초속 28.47m로 움직이는 강한 해류가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보통 심층 해류의 유속이 초속 몇 센티미터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무척 특이한 현상으로 이 해류에는 ‘독도 심층해류’라는 이름을 붙여 국제 학계에 보고했다.

해저 퇴적물에 살고 있는 신종 저서생물과 여섯종의 새로운 미생물도 발견됐다. 2006년 모래 틈에 서식하는 2종의 선형동물을 발견했는데, ‘독도’와 ‘한국’이라는 말을 넣어 ‘프로카에토소마 독도엔세(Prochaetosoma dokdoense)'와 ’파라드라코네마 코레엔세(Paradraconema koreense)‘라는 종명을 붙였다. 신종의 학명은 대부분 발견자가 지명을 따서 만드는데, 독도를 세계 과학계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우리 과학자들의 소망을 담았다고 한다.

국제적인 연구결과 확산으로, 실효적 지배력 강화

5월에는 독도에 대한 지식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독도종합정보시스템(www.dokdo.re.kr)’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독도와 독도 주변 해역의 해양과학 연구조사 결과와 기존의 자료를 총망라해, 독도 관련 정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해양과학연구자료라고 해서 어려운 내용만으로 가득하지는 않다. 표와 그림, 그래프 등을 이용해 깊이 있는 지식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독도에 대한 일반상식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영어, 일본어, 중국어 홈페이지를 새로 개발하여 독도에 대한 연구성과와 전문 지식을 국내외에 홍보하는 홈페이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연구센터의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독도에 대한 연구성과를 한데 모아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역사와 과학으로 본 우리 영토, 독도>란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독도의 지형구조와 해양환경, 고지도를 통해 본 우리땅 독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독도의 지위, 세계 해양사의 제문제 등의 주제 발표로 이루어졌다. 독도의 지형구조와 환경을 설명한 박찬홍 센터장은 “현재는 독도 주변 12해리 이내에서만 조사를 하고 있는데,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고, 독도의 영토 귀속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울릉도와 독도를 연계한 사계절 조사로 확대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도의 기후와 해저지형, 자원 등의 정보를 치밀하게 연구 · 조사하고, 체계적인 연구결과 확산을 통해 독도의 실효적 지배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한국해양연구원 독도전문연구센터. 그들이 있어 천연기념물 336호 독도는 외롭지 않다.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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